2008년 1월 21일 ― 몸의 균형이 예민해지면서 자장면 한 그릇을 알게 된 것
이 무렵에는 음식을 골라 먹은 지도 오래되어 예전보다 몸 상태가 훨씬 안정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체온이 크게 올라가거나 크게 내려가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몸이 어느 정도 균형을 찾으면서 체온 변화의 폭도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그런데 몸이 안정되었다고 해서 아무 음식이나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몸이 균형에 가까워질수록 작은 변화에도 몸이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되었다.
전날 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 소화가 잘되지 않았고, 트림이 나오며 뱃속이 불편했다. 결국 커피를 조금 마시면서 몸 상태를 조절하려고 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정도의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했을 텐데, 이제는 몸이 안정되어 있어서 작은 변화도 더 분명하게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과거에는 체온이 높아지면 체온을 낮추는 음식을 먹고, 체온이 낮아지면 체온을 올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몸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체온이 크게 오르내리는 경험도 자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몸의 균형이 어느 정도 잡혀 있으니 조금만 과하게 먹어도 몸이 반응했다. 그래서 음식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몸 상태에 맞는 양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예전에 몸이 좋지 않다는 사람에게 국수를 권해 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분은 국수를 먹고 소화가 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왜 그런 반응이 나타났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음식도 살펴보았고 몸 상태도 나름대로 확인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경험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같은 음식이라도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시기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괜찮았던 음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고, 어제 괜찮았던 음식이 오늘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한 가지를 더 배우게 되었다. 몸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느껴질 때는 특정 음식에 치우치기보다 여러 음식을 적당히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많이 먹기보다는 몸의 반응을 살피면서 적절한 양을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날 밤늦은 시간에는 배가 조금 고팠지만 더 먹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배고픔을 참은 것이 아니라, 몸의 신호를 한 번 더 관찰해 보기 위한 선택이었다. 몸을 이해한다는 것은 특별한 비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 하나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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