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체온 책

가을이 오니 몸이 가벼워졌다

약이되는 음식 2026. 6. 9. 18:31
가을이 오니 몸이 가벼워졌다

2016년 9월 초,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몸이 먼저 알려 주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이날은 다시 여름이 돌아온 것처럼 더운 날씨였다. 전날 밤에는 창문을 열어 두고 잠을 잘 정도로 기온이 올라갔고, 낮에는 선풍기를 켜고 지낼 만큼 더웠다.
하지만 몸의 상태는 한여름과는 달랐다.
점심을 먹고 영도 집으로 가서 청소와 정리 작업을 했다. 싱크대에 생긴 녹을 제거하고, 대문과 벽에 묻은 황토 자국도 여러 번 닦아 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고 시간도 적지 않게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하루 작업만으로도 녹초가 되었을 것이다.
특히 한여름에는 집 수리를 하거나 청소를 하고 나면 피곤해서 한동안 쉬어야 했다.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이 쉽게 떨어져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힘겨울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작업을 마치고 밤이 되었는데도 특별한 피로를 느끼지 못했다. 몸이 무겁지도 않았고 기운도 남아 있었다.
그때 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몸이 여름의 피로에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땀을 흘리는 양이 줄었고, 그만큼 체력 소모도 적어졌던 것이다. 같은 일을 해도 계절에 따라 몸이 느끼는 부담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돌이켜보면 체력이 약할 때는 여름과 겨울이 특히 힘들었다.
더위는 더위대로 견디기 어려웠고, 추위는 추위대로 몸을 움츠러들게 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몸의 상태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건강이 회복되면서 그런 변화의 폭도 점차 줄어들었다.
이날 작업을 마치고 나서는 다시 운동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턱걸이도 해 보고 몸을 조금 더 움직여 볼 자신감이 생겼다.
건강은 특별한 날 갑자기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문득 예전 같으면 피곤했을 일을 하고도 괜찮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그 작은 차이가 쌓여 건강의 회복을 느끼게 된다.
이날의 기록은 바로 그런 순간을 담고 있다.
가을이 찾아오면서 몸도 함께 숨을 돌렸고, 나는 오랜만에 몸이 가벼워졌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만이 아니라, 오랜 시간 건강을 관리하며 쌓아 온 노력의 결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