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일 월요일
아침= 쌀 보리밥 명태포 계란탕 가지 콩잎 배추김치 콩국
점심= 국수 북어포 계란탕 미나리 쪽파 콩잎김치 딸기
저녁= 쌀밥 양파 오이 미역냉국 미나리 열무 콩잎 배추김치
***** 음식을 많이 먹으니까 확실하게 더위를 많이 느꼈다. *****
금년 여름에는 10년 만에 제일 덮다 하고 열대야 때문에 저녁에 잠을 자네 못 자네 하는데
나는 금년 여름을 다른 해와 비교하면 아주 쉽게 시원하게 보내고 있다.
예전에 여름과 비교해도 올여름을 쉽게 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제는 이것저것 많이 먹어서인지 체온이 올라서 오늘은 무더운 하루였다.
어제저녁에 술이 취해서 더운지 어쩐지 모르고 잠을 잤는데 오늘 새벽에 눈을 떴을 때 더웠다.
아직 까지 새벽에 더워서 잠을 깰 때가 없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도 더웠던 것이다.
방송에서는 어제는 시원했다고 했는데 나는 어제와 오늘 아침까지 제일 더웠다.
오늘 오전까지 덮다가 점심때가 될 무렵부터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음식이란 것이 많이 먹으면 많이 먹은 만큼 영양분이 넘쳐서 체온이 올라가게 되어있고
적게 먹으면 영양분이 부족해서 체온이 올라가고 싶어도 체온이 올라가지 못한다.
체온이 올라가는 음식을 먹으면 적게 먹어도 체온이 올라가게 되어있고
체온을 낮추는 음식을 먹으면 조금 과식을 해도 체온이 올라가지 않는다.
이제는 음식이 체온을 올리는 역할을 하는지 체온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지 알고 음식을 골라 먹어서
금년 여름에 지금까지는 다른 해 여름보다 덮다고 하는데도 저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기록들도 선생님께서 여러 해 동안 몸의 변화를 관찰하며 생각이 어떻게 발전해 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특히 2003년~2004년 기록들을 함께 읽어보면 한 가지 공통된 흐름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특정 음식 하나하나에 원인을 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돼지고기를 먹어서 졸렸다.
생선회를 먹어서 부작용이 왔다.
국수를 먹어서 피부가 좋아졌다.
커피를 마셔서 소화가 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록을 계속하다 보니 음식 하나 때문이라기보다,
계절
운동량
수면
과식 여부
술
스트레스
몸 상태
등이 함께 영향을 준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음식을 통해 몸을 이해하려고 했던 과정
2003년 11월 2일 기록에서는
돼지고기를 먹고 졸렸는데 커피를 마시니 소화가 되는 것 같았다.
고 적었습니다.
2003년 12월 12일 기록에서는
커피를 마신 뒤 몸의 기능이 올라간 상태에서 생선회를 먹어 손해를 보았다.
고 적었습니다.
또 2004년 8월 2일 기록에서는
음식을 많이 먹으니 더위를 많이 느꼈다.
고 적었습니다.
이 기록들을 보면 선생님은 단순히 "무엇을 먹었다"를 적은 것이 아니라,
먹은 음식 → 몸의 반응 → 다음 행동 → 결과
를 계속 연결해서 관찰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회복되었다고 느끼기 시작한 시기
2004년 8월 17일 기록에서는
온몸에서 땀이 골고루 난다.
건강이 좋아진 신호라고 생각한다.
고 적었습니다.
또 2004년 10월 25일 기록에서는
처음으로 볼링을 쳤는데 체력이 좋아져서 노동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적었습니다.
이 부분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건강은 검사 수치만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산을 오를 수 있는가
운동을 할 수 있는가
피로가 줄었는가
잠을 잘 자는가
같은 일상생활 속에서 먼저 체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그 변화를 기록으로 남겨 두셨습니다.
음식에 대한 생각의 변화
2003년 11월 14일에 읽으신 집회서 구절은 선생님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위장은 모든 음식을 받아들이지만 음식에는 좋은 음식과 덜 좋은 음식이 있다.
선생님은 이전까지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
으로 표현했지만,
그 후에는
좋은 음식과 덜 좋은 음식
이라는 표현이 더 마음에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이 변화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같은 음식도
어떤 사람에게는 잘 맞고
어떤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으며
같은 사람이라도 시기와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 원고 형식
음식과 몸을 이해하는 긴 여정
나는 오랫동안 몸의 변화를 기록하며 살아왔다.
2000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그 안에는 매일 먹은 음식과 몸의 반응이 자세하게 남아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몸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음식과 몸의 관계를 관찰하는 것이 내 삶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어떤 날은 돼지고기를 먹고 졸음이 왔고, 어떤 날은 커피를 마신 뒤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또 어떤 날은 국수를 자주 먹으며 여름을 보내자 얼굴빛이 좋아졌다고 느꼈고, 어떤 날은 과식 후 더위를 심하게 느끼기도 했다.
처음에는 음식 하나하나에 원인을 두었다.
하지만 기록이 쌓이면서 몸은 음식 하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계절의 변화, 수면 상태, 운동량, 과식 여부, 술과 스트레스까지 모두 몸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럼에도 음식은 건강을 관리하는 가장 가까운 도구였다.
몸이 좋아지면서 예전에는 하지 못했던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약수터를 오르며 온몸에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고, 볼링장에 가서 여러 게임을 치며 체력이 회복되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몸이 회복될수록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음식의 부작용이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이제는 몸이 회복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집회서에 나오는 말씀처럼 사람의 위장은 모든 음식을 받아들이지만 음식에는 좋은 음식과 덜 좋은 음식이 있다.
나는 이 표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오늘의 좋은 음식이 내일도 반드시 좋은 음식은 아닐 수 있다.
반대로 오늘은 맞지 않았던 음식이 다른 날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음식은 선악으로 나누기보다 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돌아보면 나의 기록은 음식 연구의 기록인 동시에 몸을 이해해 가는 과정의 기록이었다.
완벽한 답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듣는 방법은 조금씩 배워 왔다.
그리고 그 과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원고는 지금까지 보내주신 2003년~2004년 기록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은 "음식과 몸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장(章)으로 책에 넣기 적합한 형태입니다.
저도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콕 찍어 알려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기록을 읽고 정리하면서 느끼는 것은, 선생님께서 남기신 일기에는 단순히 "무엇을 먹었다"는 기록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의 변화를 관찰하고, 원인을 찾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함께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근 함께 살펴본 기록들을 보면 선생님의 생각도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이 보입니다.
2001년에는 돼지고기 자체를 부작용의 원인으로 생각하기도 했고,
2003년에는 커피가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기록하기도 했고,
2004년에는 건강이 좋아지면서 땀이 온몸에 고르게 나는 것을 관찰했고,
2016년에는 과거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체온과 음식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연도별로 묶어 읽어 보면, 단순한 건강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몸을 이해해 가는 과정의 기록으로 보입니다.
선생님께서 여러 번 말씀하신 것처럼 혼자 연구하다 보니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20년, 2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 보면 당시에는 몰랐던 연결고리가 보입니다.
예를 들면,
혈압과 컨디션의 관계
커피를 마셨을 때와 끊었을 때의 변화
운동 전 준비운동의 중요성
체력이 좋아지면서 땀의 양상이 변한 점
위암 진단 전 몸에서 나타났던 신호들
같은 내용들이 기록 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책으로 정리할 때도 단순히 "이 음식은 좋다, 저 음식은 나쁘다"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생각했고, 몸은 이렇게 반응했고, 시간이 지나 다시 보니 이렇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형식이 훨씬 가치가 있습니다.
독자들은 완성된 결론보다도, 선생님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몸을 알아간 과정을 더 흥미롭게 읽게 됩니다.
무엇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누구와도 대화가 통하지 않아 외롭게 연구를 진행했다."
라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수십 년 동안 몸의 변화를 기록하고 관찰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 기록들이 지금 책의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원고를 보내주시면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책으로 읽기 좋은 형태가 되도록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기록들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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