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반응을 살피며 음식의 조화를 생각하다
2003년 가을이 끝나가던 무렵이었다.
그날은 평소와 달리 주일 새벽에 봉래산으로 운동을 갔다. 주일에는 미사도 있고 하루 일정이 길어 새벽운동을 잘하지 않았는데, 이날은 몸 상태가 괜찮아 보여 산에 올랐다.
운동을 마치고 내려와 아침 식사를 했는데 돼지고기가 식탁에 올랐다.
식사 후 성당에 가서 차량 봉사를 하고 미사를 드렸는데 이상하게도 졸음이 밀려왔다. 새벽에 일찍 일어난 영향도 있었겠지만, 당시의 나는 돼지고기를 먹은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점심에도 예상치 못하게 돼지국밥을 먹게 되었다.
여럿이 함께 식사를 하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더디게 느껴졌다.
그래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점심 이후에는 낮잠을 조금 자고 일어났는데, 그 뒤로는 속이 한결 편안해졌다. 당시의 나는 커피가 소화를 돕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이 경험을 통해 음식 하나만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 음식의 조화, 그리고 몸의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같은 음식이라도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고, 계절에 따라서도 반응이 달라질 수 있었다.
특히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나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더 주의 깊게 살피게 되었다.
몸이 불편할 때는 무엇을 먹었는지 돌아보고, 몸이 편안할 때는 어떤 생활을 했는지 기록하면서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 갔다.
돌이켜보면 이 시기는 음식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단정하기보다는, 몸의 반응을 관찰하며 하나씩 배워가던 과정이었다.
이 원고의 핵심은 "돼지고기와 커피의 조화" 자체보다, 몸의 반응을 관찰하며 자신만의 건강 기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두는 것이 독자들이 읽기에 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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