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체온의 느낌
몸은 늘 말을 하고 있다.
소리는 없지만 느낌으로 말한다.
어제는 오랜만에 몸이 조용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상태, 억지로 맞춘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균형이 잡힌 느낌이었다.
운동을 하면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왼쪽에서만 많이 흐르고 오른쪽은 적게 났는데
어제는 좌우에서 비슷하게 땀이 흘렀다.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열이 올라와
피부로 고르게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한쪽이 차갑게 식어 있는 느낌도 없었고
한쪽만 뜨겁게 달아오르는 느낌도 없었다.
그동안 몸을 관찰하면서
사람의 체온은 상하로도 다르고
좌우로도 다르고
앞뒤로도 다르다는 것을 느껴 왔다.
그래서 늘 생각해 왔다.
몸의 체온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가운데로 모여 있을 때
사람은 가장 편안하고 건강한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어제는 바로 그런 날이었다.
땀이 흐르는 양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스스로 조절하고 있다는 느낌이 중요했다.
억지로 식히거나 억지로 덥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맞추어 가는 과정 속에서
몸은 스스로 길을 찾고 있었다.
추위를 덜 느끼고
어깨의 통증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도 조용해졌다.
이런 날이 계속 이어진다면
중간체온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은 알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몸은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몸의 느낌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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