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처럼님

허약한 몸, 이로운 음식

약이되는 음식 2026. 3. 10. 17:56

2011년 8월 1일, 월요일

 

새벽부터 내린 비가 지붕을 두드렸다. 나는 잠결에 옥상으로 올라가 젖은 빨래를 걷어내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눈은 일찍 뜰 수 있었지만, 세상을 마주하기가 싫어 눈을 감은 채로 버티다 보니 어느새 7시 반이 지나 있었다. 늦게 일어나 화분을 돌보고 출근 준비를 하다 보니 가게 문을 여는 시간도 조금 늦어졌다.

어제는 피로가 깊어 집에서 온전히 쉬었다. 다행히 밤잠이 그 피로를 풀어주었다. 새벽 세 시에 일어났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힘들까 싶지만, 그때까지는 알람 소리에 겨우 깨어날 정도로 깊은 잠을 잤었다. 몸은 허약하다는 걸 잘 알기에, 이제는 무리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또렷해진다.

나는 내 몸을 건강하다거나 튼튼하다고 여겨본 적이 없다. 허약한 몸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으며 아픈 몸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예전처럼 허약한 몸에 병까지 겹친다면 큰일이 될 테니 말이다.

며칠 전부터 된 변을 보고 있는데, 오늘은 검게 나왔다. 특별히 야채를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이유를 알 수 없어 앞으로는 더 주의 깊게 살펴야겠다. 작은 변화 하나에도 몸은 신호를 보내고, 나는 그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어제 새벽, 양산 영성관에서 열린 마냐니따 행사에 다녀왔다. 허약한 몸이라 무리라는 걸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면 좋을 것 같아, 기도를 드리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 갔던 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남았다.

나는 살아오면서 건강하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음식을 가려 먹으며 이제는 건강하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54년생인 내가 만성질환도 없고 복용하는 약도 없다면, 이 나이에 건강한 편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회복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은 다 이로운 음식을 골라 먹은 덕분이다. 모든 질병은 해로운 음식을 먹어 생기고, 이로운 음식을 먹으면 낫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내 삶에서 참으로 맞아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