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처럼님

발 시림에서 깨달은 체온의 지혜 상열 하한을 넘어, 중간 체온으로 건강을 찾다

약이되는 음식 2026. 3. 4. 20:19

2004년 2월 6일 금요일

 

아침에는 오곡밥과 학꽁치, 참치, 대파, 배추김치, 신선초, 그리고 커피를 먹었다. 점심은 오곡밥과 배추김치, 고구마순으로 간단히 했고, 저녁은 오곡밥에 참치와 대파, 배추김치, 고구마순을 곁들였다.

발이 시리고 땀이 나서 두꺼운 버선을 신었다. 어제는 참으로 이상한 하루였다. 아침에는 평소보다 밥을 한 숟가락 더 먹었는데, 오전에는 체온이 높아 배가 빨리 고프고 약간 탈수 증세도 있었다.

그제는 얼굴이 탱탱하고 수분이 충분하다고 느꼈는데, 어제는 몸의 진액이 부족해 얼굴이 거무스레하게 변했다. 점심에는 배추김치를 많이 먹었고, 누나 집에 가서는 배와 쌀 박산, 밀감을 먹었다. 그런데 오전부터 발에 땀이 많이 나 양말과 버선이 젖었고, 며칠 전부터 발이 시려 버선을 신고 있었다.

저녁에 레지오 회합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발은 젖어 있었고 냄새도 심하게 났다. 평소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어제는 유난히 심했다. 양말이 양쪽 모두 젖어 있었고, 오늘 아침에는 커피를 마셨다.

어제 하루를 종합해 보면 체온이 떨어져 나타난 부작용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오늘은 설록차나 쌍화차를 마시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저녁 무렵부터는 발에 땀이 나지 않았고 시림도 덜했다. 요즘은 설록차를 줄이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줄여야겠다.

당시에는 음식이 체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가는 시기였다. 잘 알지도 못한 채 체온을 올리고 내린다고 음식을 먹다 보니, 어떤 날은 체온이 올라 고생하고, 또 어떤 날은 체온이 내려가 힘들었다. 발이 시린 원인은 단순히 체온이 낮아서만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나의 경우는 체온이 높아 심장이 두근거릴 때도 발이 시렸다. 하지만 심장이 안정되면 발 시림도 사라졌다.

몸 전체가 뜨겁다고 해서 하체까지 따뜻한 것은 아니다. 상체는 열이 많고 하체는 차가운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은 상체의 열을 내려야 하체가 따뜻해진다. 체온을 무작정 올리면 오히려 하체는 더 차가워진다.

한의학에서는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식적’이 쌓인다고 한다. 식적은 차가운 부위에 음식의 영양분이 단단히 뭉쳐 있는 상태로, 이를 풀기 위해서는 체온을 올려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식적이 풀려 사라진다.

나 역시 식적을 겪은 적이 있다. 하지만 체온을 알아가며 중간 체온을 유지하자 식적은 어느새 사라졌다. 지금은 건강을 되찾았고, 요즘은 식적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드물다.

추가 문단: 중간 체온 이론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상열하한(上熱下寒)이라는 개념으로 체온 불균형을 설명해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간 체온, 즉 몸 전체가 균형을 이루는 적정 체온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은 부족했다. 나는 이미 중간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을 이론적으로 정리해 두었고, 실제 적용도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음식이나 생활 습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설사 부작용이 조금 나타나더라도, 이를 해소하는 방법까지 이론적으로 마련되어 있어 더 이상의 연구가 필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중간 체온을 유지하는 실천을 통해 누구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