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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중에 발견한 작은 희망

약이되는 음식 2026. 6. 3. 19:22

항암치료 중에 발견한 작은 희망


2006년 2월 7일, 나는 4차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점심을 먹고 병원에 도착해 가슴과 복부 촬영을 하고 혈액검사도 받았다. 입원 절차를 마쳤지만 병실 배정이 늦어져 한동안 기다려야 했다. 검사 결과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인지, 병실 준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예상보다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병실에 들어가 몸무게와 키를 측정했다. 몸무게는 66킬로그램이었다. 그리고 키를 재는데 간호사가 170센티미터라고 말했다.
순간 나는 귀를 의심했다.
원래 내 키는 168센티미터 정도였고, 어떤 때는 169센티미터가 나온 적도 있었다. 그런데 건강검진에서 170센티미터에 가깝게 측정된 적이 있었고, 이번에도 같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위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키가 줄어들지 않았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전과 비슷한 키가 다시 측정되자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물론 측정 환경에 따라 키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숫자 자체보다 몸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몸이 버텨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날 저녁에는 식사를 하다가 약간의 구토 증세가 나타났다. 밥은 먹었지만 생선은 다 먹지 못했다. 그러나 수액 치료를 받으면서 속이 차츰 안정되었고, 이후에 먹은 빵과 배는 큰 불편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담당 교수는 혈액검사 결과가 양호하니 예정대로 다음 날 항암주사를 맞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큰 문제가 없다면 이틀 뒤에는 퇴원도 가능하다고 했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작은 변화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몸이 조금만 불편해도 걱정이 커지고, 반대로 작은 호전에도 큰 희망을 얻게 된다.
그날 병원에서 측정한 키 170센티미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힘든 치료 과정을 견디고 있는 내 몸이 아직도 버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작은 희망의 신호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