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체온 책

2004년을 돌아보며 —몸의 변화와 음식의 관계를 기록하다

약이되는 음식 2026. 5. 22. 17:35

2004년을 돌아보며 — 몸의 변화와 음식의 관계를 기록하다


2004년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많은 내용을 알게 될 줄은 몰랐다.
그저 건강이 좋아진 과정을 기억해 두고 싶어서 간단히 메모하듯 적기 시작했는데,
막상 쓰다 보니 몸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너무 많아 짧게 끝내기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작년에 비해 몸이 좋아졌다고 느껴서 글도 짧게 쓰려고 했다.
예전처럼 심한 고통이나 큰 부작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은 좋아지고 있었지만, 좋아지는 과정 속에서도 새로운 변화들이 계속 나타났다.
2004년 한 해를 돌아보면 봄은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많지 않았지만
여름에는 중요한 변화를 경험했다.
작년 여름에는 몸에 열이 크게 올라 힘들었던 기억이 강했는데
금년 여름에는 작년처럼 심하게 열이 치솟지는 않았다.
대신 열이 약하게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머리카락은 작년보다 더 많이 빠졌다.
처음에는 잘 몰랐다.
열이 심하게 오르는 날이 적으니 몸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정수리 부분이 더 넓게 비어 있었다.
손으로 만져보면 반질반질한 부분이 커져 있었고
그때서야 머리카락이 꾸준히 빠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서 다시 변화가 나타났다.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반질거리던 부분에도 모발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겨울로 갈수록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느낌은 줄어들었다.
이 경험을 통해 계절과 체온 변화가 몸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금년에 가장 크게 느낀 변화 가운데 하나는 얼굴 표정이었다.
예전에는 얼굴에 힘이 들어가 있었고
주름도 굵고 깊게 생기면서 늘 찡그린 얼굴처럼 보였다.
화가 난 사람처럼 보인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배추김치를 먹으면서 얼굴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얼굴에 살이 조금 붙고
굵은 주름이 가늘어지면서 표정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나중에 기록을 찾아보니 11월 28일부터 배추김치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전후의 음식 기록을 비교해 보면 몸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배추김치를 먹으면서 체온이 조금 내려가고
얼굴에 긴장이 풀리면서 표정까지 달라진 것이다.
지금도 아주 살이 많이 찐 얼굴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날카롭고 찡그린 얼굴은 많이 줄어들었다.
체온을 올리는 음식이 많아지면 얼굴이 마르고 긴장되면서 주름이 깊어지고
반대로 체온을 낮추는 음식은 얼굴을 부드럽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끼게 되었다.
사람들은 얼굴 관리를 위해 여러 방법을 찾지만
결국 몸 안의 상태가 얼굴에 드러난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편안해야 얼굴도 편안해지고
몸이 안정되어야 표정도 온화해진다.
그래서 곱게 늙어간다는 것도 단순히 겉모습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먹고 어떻게 몸을 관리하며 살아가느냐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