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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몸 상태를 드러내는 창이었다

약이되는 음식 2026. 5. 15. 19:55

피부는 몸 상태를 드러내는 창이었다

 

2001 5 8일 화요일

 

아침 ; 쌀. 닭고기 미역국. 씀바귀. 토마토. 초란. 콩고물 찰떡. 갑상선 약.

점심 ; 쌀. 오징어무침. 배추. 무. 파김치. 씀바귀.

저녁 ; 케이크. 꼼 장어구이. 당근. 깻잎. 상추. 양파. 풋고추. 소주. 맥주. 갑상선 약.


2001년 5월의 기록을 다시 읽어보면, 그 시기의 나는 몸의 변화를 아주 세밀하게 겪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얼굴과 가슴에 올라오던 여드름과 뾰루지였다.
예전에는 단순히 피부가 좋지 않다고만 생각했다.
피부병은 피부 자체의 문제라고 여겼고,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먹어야 해결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음식을 관찰하고 몸의 반응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어느 날은 얼굴에 뾰루지가 많이 올라왔고,
어느 날은 피부가 부드럽고 편안했다.
같은 사람의 몸인데도 먹는 음식과 몸 상태에 따라 피부 반응이 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 나는 갑상선 항진증 약도 복용하고 있었고, 음식도 이것저것 많이 먹고 있었다.
몸은 전보다 잘 먹고 소화도 잘 되었지만, 오히려 얼굴에는 열이 차오르듯 뾰루지가 올라왔다.
광대뼈 주변의 땀구멍도 커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부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이 몸 전체의 균형과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몸에 영양분이 넘치거나 균형이 맞지 않으면 피부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그때부터 피부를 단순히 얼굴의 문제가 아니라 몸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로 보기 시작했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몸의 열감도 달라지고, 피부 상태도 달라졌다.
어떤 날은 체온이 높아지는 느낌과 함께 얼굴이 붉어지고 뾰루지가 올라왔고,
어떤 날은 몸이 안정되면서 피부도 편안해졌다.
그 과정에서 나는 한 가지를 반복해서 느꼈다.
“무조건 좋은 음식은 없고, 몸 상태에 따라 맞는 음식이 달라진다.”
같은 음식도 어떤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몸이 이미 뜨거운 상태인데 열이 많은 음식이 계속 들어가면 피부가 예민해질 수도 있었고,
반대로 몸이 너무 차가운 상태에서는 다른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나는 피부를 보면서 몸의 균형을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중요한 것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깨달아 갔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이렇게 생각한다.
“피부는 몸의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과 같고, 음식은 그 거울에 가장 먼저 흔적을 남긴다.”
그 이후로 나는 음식과 몸의 반응을 더 자세히 기록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먹었을 때 피부가 어떻게 변하는지, 몸의 열감은 어떤지, 피로는 어떤지 계속 살펴보았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얻은 결론은 단순했다.
“몸 상태를 알고 먹는 것이 건강관리의 시작이다.”
여드름과 뾰루지도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 속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오랜 기록과 경험 속에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