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23일 — 몸은 마르는 것도, 넘치는 것도 견디기 어려웠다
아침 ; 쌀밥. 장어구이. 배추. 깍두기김치. 칙차. 밀감. 볶은 검은콩.
점심 ; 쌀밥. 곰국. 대파. 배추. 깍두기김치. 칙차. 밀감.
저녁 ; 라면. 계란. 배추. 깍두기김치. 쌀밥. 밀감.
겨울이 되면 입술이 마르고 갈라지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 시기에는 입술이 쉽게 마르고 심하면 갈라져 피가 나기도 했다.
어떤 날은 붉게 헐어 따갑고 불편한 날도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증상이 생기면 단순히 날씨가 건조해서 그런 줄만 알았다.
하지만 몸과 음식의 관계를 오래 기록하다 보니 단순한 건조함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무렵 나는 장어구이와 칙차를 함께 먹은 뒤 입술 상태가 빠르게 편안해지는 경험을 했다.
입술이 심하게 마르던 상태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붉게 헐었던 부분도 빠르게 가라앉았다.
그래서 나는 음식과 몸 상태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 기록에는 이런 내용이 남아 있다.
“몸은 부족해도 문제가 생기고, 넘쳐도 문제가 생긴다.”
나는 몸의 수분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진액’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정확히 의학적인 용어로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몸이 지나치게 마르거나 반대로 무겁고 넘치는 느낌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붙인 표현이었다.
몸이 지나치게 마르면 입술이 갈라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반대로 몸에 무언가 과하게 쌓인 느낌이 들 때는 붓거나 답답한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점점 “적당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음식도 무조건 많이 먹거나 특정 음식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몸 상태를 보며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입술이 한번 헐면 오래갔고 재발도 반복되었다.
하지만 몸 상태를 살피며 음식을 조절하기 시작한 뒤로는 회복 속도가 달라지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다.
물론 이것이 특정 음식 하나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몸 상태가 안정되면 피부나 입술 같은 작은 변화들도 함께 달라진다는 것은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었다.
나는 의학자가 아니기에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기록 속에는 “진액인지, 수분인지, 영양분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는 표현도 자주 남겼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몸은 부족해도 힘들고, 넘쳐도 힘들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몸의 균형이다.”
그리고 그 균형은 하루 세끼 먹는 음식과 생활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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