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체온 책

몸속 소리까지 관찰하게 되다

약이되는 음식 2026. 5. 11. 19:11

2004년 11월 11일 — 몸속 소리까지 관찰하게 되다

 

아침= 쌀 보리밥 유채 미나리냉이 총각김치 찹쌀모치 2개

점심= 쌀 조 보리밥 무청 멸치 된장국 겨울초 미나리 신선초 냉이 총각김치 고구마

저녁= 쌀 조 보리밥 무청 멸치 된장국 신선초 미나리 겨울초 냉이 총각김치 대구탕 막걸리

 

그동안 몸에 나타나는 여러 반응들을 기록하면서도 한 가지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배 속에서 나는 “꾸르륵” 하는 소리였다.
사람들은 흔히 배에서 소리가 나면 단순히 배가 고프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몸의 상태와 음식의 흐름이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며칠 전 먹은 생선회의 영향 때문인지 몸에는 계속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었다.
몸은 약간 마르는 느낌이 있었고 얼굴 살도 조금 빠진 듯했다.
배는 계속 허전했고 몸속 열은 쉽게 내려가지 않았다.
예전에는 체온이 낮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채소가 소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대변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가을 이후부터는 음식이 비교적 잘 소화되었고 대변 상태도 안정되는 날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대변이 무르게 나오면서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 함께 보였다.
그리고 전날부터 배 속에서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음식물이 충분히 안정되지 못하고 빨리 내려가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닐까.”
물이 천천히 흐를 때보다 급하게 흐를 때 소리가 더 크게 나듯이, 장도 움직임이 빨라지면 소리가 생길 수 있다고 느꼈다.
몸속 열이 많아지면 장 운동도 활발해지고, 음식이 안정적으로 머물지 못한 채 빨리 이동하면서 배 속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나는 이런 반응들을 단순한 증상으로만 보지 않았다.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몸 상태가 안정되고 중간 체온에 가까워지면 소화도 안정되고 배 속 소리도 줄어드는 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의학적인 결론이라기보다 오랜 시간 내 몸을 관찰하며 스스로 경험한 기록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음식과 몸 상태에 따라 소화와 장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점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음식의 종류만이 아니라,
음식을 먹은 뒤 몸이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까지 더 세밀하게 살피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몸은 늘 말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 소리를 늦게 알아듣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