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체온 책

탈모와 몸의 열, 그리고 ‘굴뚝’에 대한 생각

약이되는 음식 2026. 5. 9. 19:40

2007년 4월 26일 — 탈모와 몸의 열, 그리고 ‘굴뚝’에 대한 생각

 

아침= 쌀밥 배추김치 상추 당근 죽순 마늘 김

점심= 쌀밥 배추김치 당근 죽순 마늘 싸랑부리 녹즙 딸기 칡차

저녁= 쌀밥 돼지고기국밥 배추김치 양파 정구지 소주반잔


이 기록에서는 몸의 흥분 상태와 탈모의 변화, 그리고 기록자가 오랫동안 관찰하며 정리한 ‘굴뚝’이라는 개념이 함께 나타난다.
새벽에는 전날보다 심장이 더 흥분되는 느낌이 있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하루 전체로 보면 특별한 다른 부작용은 없었던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저녁에는 부산진시장 근처에서 모임이 있어 돼지국밥을 먹게 된다.
국밥과 함께 소주도 권유받았지만, 병원 교수에게 들은 말을 떠올리며 반잔 정도만 마시고 그쳤다고 기록하고 있다.
교수는 “마셔서 좋을 것은 없다”면서도, 꼭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 잔 정도는 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적고 있다.
기록자는 이 말을 듣고 술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기록의 중심은 탈모 변화에 대한 관찰이다.
3개월 정도 머리를 자르지 않고 지내다가, 머리 상태가 보기 싫어질 정도가 되어 이발을 하게 되었는데 머리를 자르고 보니 이전보다 솜털 같은 머리카락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고 적고 있다.
특히 정수리 주변에는 가늘지만 길게 자란 머리카락이 늘어났고, 예전보다 두피가 덜 보였다고 기록한다.
완전한 회복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변화가 있었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수리 중앙 부위는 여전히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기록자는 이 부위를 ‘굴뚝’이라고 표현한다.
그가 말하는 굴뚝은 단순한 탈모 부위가 아니라, 몸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 같은 개념이다.
즉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특정 부위로 열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그 결과 탈모나 잇몸 약화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해석한 것이다.
기록자는 사람마다 체온이 빠져나가는 위치가 다를 수 있다고 보았다.
어떤 사람은 잇몸 쪽으로 열이 빠져나가 잇몸이 약해지고 이가 빨리 빠지고,
어떤 사람은 앞머리 부근으로 빠져나가 앞머리 탈모가 생기며,
어떤 사람은 정수리 쪽으로 열이 빠져나가 정수리 탈모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체온의 배출 통로”가 몸에 최소 세 군데 이상은 존재한다고 스스로 정리하고 있었다.
특히 이 기록에서 중요한 부분은 “굴뚝이 만들어지기 전에 처방을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록자는 탈모가 심하게 진행되어 두피가 완전히 드러난 뒤에는 회복이 어렵다고 느끼고 있었다.
반면, 아직 머리카락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라면 몸 상태를 조절해 회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기록은 단순한 탈모 이야기가 아니라, 몸의 열 균형과 신체 변화가 연결되어 있다는 기록자의 관찰이 담긴 글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