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체온 책

2001년 봄 무렵 나는 감기를 앓고 있었다.

약이되는 음식 2026. 5. 8. 20:36

2001년 봄 무렵 나는 감기를 앓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감기에 걸리면 병원부터 찾았고 약도 자주 먹었다.
감기에 걸렸다 하면 목이 붓고 코가 막히고 누런 콧물이 나오면서 축농증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았다.
한 번 감기에 걸리면 오래갔고 쉽게 낫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 시기부터 나는 몸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기 시작했다.
몸 상태를 살피면서 음식을 먹다 보니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감기에 걸려도 예전보다 훨씬 가볍게 지나갔고 몸이 회복되는 속도도 빨라졌다.
당시 일기에는 이런 내용이 남아 있다.
“병원 치료도 받지 않고 약도 먹지 않았는데 감기가 나아가는 것이 신기했다.”
그때의 나는 이것을 기적처럼 느꼈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약 없이 감기가 나아본 기억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몸 상태와 음식의 관계가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몸이 무너져 있을 때는 작은 감기도 크게 흔들었지만
몸 상태가 안정되면 회복되는 힘도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 시기 나는 음식마다 몸에 다르게 작용하는 느낌을 자주 경험했다.
어떤 음식은 몸을 무겁게 만들었고 어떤 음식은 몸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또 어떤 날은 같은 음식도 몸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나는 점점 음식 자체보다 “몸 상태”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
인터넷 블로그와 댓글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도 그 무렵부터였다.
어떤 사람은 감기몸살로 오래 고생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몸이 차고 무겁다고 했다.
나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식, 활동량 부족, 몸 상태 변화 같은 부분들을 함께 살펴보게 되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겨울철 감기몸살로 오래 고생하던 한 사람이었다.
몸이 무겁고 활동량은 줄었는데 먹고 자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오래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몸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몸 상태에 맞지 않게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몸이 더 무거워지고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은 무조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지금 내 몸 상태에 맞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의학자가 아니다.
전문 연구자도 아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몸의 반응을 기록하고 관찰하면서 한 가지는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
몸은 늘 같은 상태가 아니며
음식 또한 누구에게나 똑같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이렇게 생각한다.
“무조건 좋은 음식은 없다.
몸 상태를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수많은 기록과 경험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