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체온 책

몸의 체온에 변화와 음식 반응

약이되는 음식 2026. 5. 9. 19:03

2003년 8월 24일 — 몸의 체온에 변화와 음식 반응

 

아침 : 쌀, 고등어, 고구마순, 호박, 열무김치, 마늘종, 멸치, 우유

점심 : 쌀, 고사리, 콩나물, 호박, 소고기, , 생선회, 고구마, 오이, 당근, 당면, 맥주, 소주, 돼지고기

저녁 : 아귀찜, 마늘장아찌, 멸치, 배추, 열무김치, 소주


이날의 기록에서는 몸 상태에 따라 같은 음식도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경험이 자세히 나타난다.
특히 우유, 생선회, 술, 채소에 대한 몸의 반응을 통해 스스로 몸의 흐름을 관찰하고 있었다.
아침 식사는 비교적 평범했는데 쌀밥과 고등어, 고구마순, 호박, 열무김치 등을 먹고 우유 한 컵을 마셨다.
그런데 식사 후 시간이 지나도 우유 냄새가 계속 올라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단순히 “트림이 난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록자는 이것을 몸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우유 냄새가 계속 올라온다는 것은 우유가 위 속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는 뜻으로 본 것이다.
기록자는 이를 “뱃속이 차가워졌다”는 상태로 해석했다.
즉 몸이 차가운 방향으로 기울어졌기 때문에 차가운 성질로 느껴지는 우유가 부담이 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몸의 열을 조금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점심에는 생선회를 먹을 기회가 있었고, 일부러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고 적고 있다.
여기에 소주까지 곁들였는데, 식사 후 차 안에서 심한 졸음이 와 30분 정도 낮잠을 자게 된다.
잠에서 깬 뒤에는 머리가 약간 아팠다.
아주 심한 통증은 아니었지만 “아픈 둥 마는 둥”한 상태였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찬물을 두 컵 정도 마신 뒤부터는 머리 아픈 증상이 사라졌다고 기록한다.
이 장면에서도 기록자는 몸의 균형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점심에 먹은 음식과 술이 몸의 열을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했고, 여기에 더운 상태가 겹치면서 머리 쪽으로 부담이 생겼다고 스스로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냉수를 마신 뒤 증상이 줄어든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저녁에는 아귀찜과 소주를 먹었다.
소주도 세 잔 정도 마셨지만 오히려 몸의 피로가 멎고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적고 있다.
이 기록에서 흥미로운 점은 같은 술이라도 몸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였다는 부분이다.
어떤 날에는 부담이 되지만, 어떤 날에는 몸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느껴졌다는 것이다.
후반부에서는 부추와 채소 소화 문제에 대한 관찰이 나온다.
기록자는 원래 채소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대변으로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부추만큼은 이전까지는 비교적 소화가 잘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추도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생겼다고 적고 있다.
여기서 기록자는 체온 변화와 연결해서 해석한다.
과거에는 몸이 차가웠기 때문에 몸을 덥게 만드는 방향으로 느껴졌던 부추가 도움이 되었고 소화도 잘 되었지만, 이제는 몸의 열이 올라간 상태이기 때문에 부추가 오히려 부담이 되어 소화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반대로 예전에는 소화되지 않던 상추 같은 채소는 이제 소화가 더 잘 되는 방향으로 변했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 기록 전체에는 “몸 상태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한다”는 관찰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음식의 좋고 나쁨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그날의 몸 상태와 균형에 따라 달라진다고 이해하고 있었다.
특히 몸의 작은 변화까지 기록하며 음식과 몸의 관계를 스스로 분석하려고 했던 과정이 잘 드러나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