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2일 — 빠진 이를 생각하면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었다
아침= 현미밥 된장찌개 두부 멸치 양파 깻잎 쑥갓 무김치 설록차
점심= 라면 무김치 당근 설록차 초코랫
저녁= 현미밥 된장찌개 멸치 두부 양파 무김치 생선 배추김치 돼지고기 닭똥집 닭다리 소주 맥주 상추 깻잎
그 시기 나는 사람들의 얼굴빛이나 몸 상태, 그리고 먹는 음식까지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오랫동안 몸과 음식의 관계를 기록하다 보니 음식 선택에도 각자의 몸 상태가 드러난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저녁 술자리에서 나는 흥미로운 장면을 보게 되었다.
함께 있던 두 사람 모두 잇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앞니가 빠져 있었다.
그런데 정작 돼지고기는 거의 먹지 않고 있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몸 상태에 따라 음식이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모습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당시 나는 몸에 열이 많고 잇몸이 약해지는 사람들에게는 몸 상태를 안정시키는 방향의 음식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권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음식의 역할보다 입맛과 습관에 더 익숙해져 있었다.
그 무렵의 나는 이런 생각을 자주 했다.
“음식은 단순히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몸 상태에 맞게 먹어야 한다.”
예전의 나 역시 잇몸 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음식과 몸 상태를 스스로 관찰하며 식생활을 조절하는 과정 속에서 이전보다 안정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것을 특정 음식 하나의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몸 상태가 안정되면 잇몸이나 소화 같은 부분도 함께 편안해지는 날들이 있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그래서 점점 더 중요하게 느낀 것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지금 내 몸 상태가 어떤가”였다.
같은 음식도 어떤 사람에게는 편안하게 작용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음식을 무조건 좋다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몸 상태를 살피면서 균형을 맞추어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말을 자주 하게 되었다.
“몸 상태를 알고 먹자.
음식은 몸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내 몸의 변화와 오랜 기록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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