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음식, 필요한 만큼만
2004년 봄, 나는 음식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관찰하고 있었다.
며칠 전 돼지고기를 먹었을 때 머릿결이 부드러워지고 몸 상태도 좋아졌던 기억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몸에 변화가 느껴졌다. 머릿결의 느낌도 달라지고 몸 상태도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래서 저녁에 돼지고기와 우유를 먹으며 몸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기분도 좋아지고 힘도 나는 것 같았다. 이러한 경험을 하면서 나는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 상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무렵 내가 자주 하던 생각이 있다.
모든 음식은 몸이 필요로 할 때 먹으면 좋은 역할을 하지만,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먹으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몸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부담이 되는 음식을 구분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음식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도움이 되는 것 같았고, 같은 음식도 다른 날에는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음식 자체를 좋고 나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몸의 상태와 음식의 관계를 살펴보게 되었다.
특히 기름기가 있는 음식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했다. 몸이 필요로 할 때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충분한 상태에서 과하게 섭취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돌이켜보면 내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특정 음식의 우열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몸의 상태를 살피고 자신에게 맞는 양을 찾는 일이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지나치면 부담이 될 수 있고, 평범한 음식이라도 필요한 순간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음식을 선택할 때 무엇이 가장 좋은 음식인가를 찾기보다, 지금 내 몸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건강은 특별한 음식 하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살피고 균형을 맞추려는 꾸준한 노력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