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2일 목요일
아침= 쌀수수 보리밥 소고기 양파 마늘 콩잎 배추 총각김치 한약
점심= 쌀밥 돼지고기 두부찌개 숙주 멸치 김 배추김치 게장
저녁= 쌀수수 보리밥 된장국 조개 감자 콩나물 다시마 배추 총각김치 맥주
체온이 올라갈 때 나타나는 소모와 ‘비워지는 상태’
나는 한동안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를 겪었다.
분명히 식사는 충분히 하고 있었고, 오히려 잘 먹고 있었는데도
몸은 계속해서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졸리지도 않았고 하루를 무난하게 보낼 수 있었다.
아침에 복용한 한약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 듯했다.
그러나 몸 안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체온이 올라가면서 몸의 기능이 활발해졌고,
그만큼 에너지 소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몸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하고 있었다.
나는 이 상태를 겪으면서
한 가지 분명한 느낌을 받았다.
많이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비워지는 느낌,
마치 영양이 유지되지 않는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영양실조라고 하면
음식을 적게 먹어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것은 달랐다.
충분히 먹고 있음에도
체온이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소모가 커지면
몸은 채워지지 못한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때는 단순히 음식을 더 먹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먹은 음식이 몸을 채우는 방향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모를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이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몸은 많이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균형을 맞추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을.
체온이 한쪽으로 올라가면
몸은 겉으로는 활발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는 균형이 무너지고
지속적인 소모가 일어나게 된다.
결국 몸을 안정시키는 길은
무조건 채우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바로잡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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