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일 화요일 ―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변비를 해결하다
오늘 동아대학교병원에 가서 위암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를 들었다.
수술한 위를 여러 부분으로 잘라 정밀하게 검사했는데, 임파선 1군에서 암세포가 하나 발견되어 전이가 되었다고 했다. 2군이나 3군에서 발견되었으면 심각하지만 1군에서 하나가 나온 것은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며,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암치료를 더 받으면 된다고 했다.
수술하기 전에는 초기라서 수술만 하면 다른 치료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수술을 하고 보니 항암주사와 먹는 항암제까지 받아야 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나는 암 치료를 받으면서 또 하나의 큰 문제와 싸우게 되었다.
변비였다.
위의 2/3를 잘라내고 작은 위장으로 음식을 먹으니 한 번에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수술 후 몸을 회복하는 데도 영양분이 필요하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많은 영양분이 필요했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은 한정되어 있었다.
나는 이것이 변비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먹는 양이 적으니 대변으로 나올 양도 적었다.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하면 먹은 음식에서 영양분을 최대한 흡수하고 남는 것이 적어져 대변의 양도 적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대로 음식을 많이 먹고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충분하면 남는 것이 많아져 대변이 많아지고, 사람에 따라서는 하루에 세 번씩 대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직접 경험해 보니 변비는 단순히 대변을 못 보는 문제가 아니었다.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가 대변의 양과 상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이때부터 변비에 대해서도 음식을 하나씩 바꾸어 가며 몸의 반응을 살폈다.
내가 생각하는 변비의 원리는 이렇다.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하면 이로운 음식이라고 생각되는 음식도 몸이 필요한 영양분을 최대한 흡수하기 때문에 대변으로 남는 양이 적어져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충분한 상태에서 해로운 음식이 들어오면 몸이 불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지 않고 남은 것을 빨리 내보내기 때문에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변비를 해결하려면 무조건 변비약부터 찾을 것이 아니라, 지금 내 몸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먼저 살펴보고 필요한 음식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위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직접 변비를 여러 차례 경험하고, 음식의 양과 종류를 바꾸어 보면서 얻은 나의 결론이다.
그때는 암 치료를 받는 것인지 변비를 치료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변비 때문에 고생했지만, 그 경험이 훗날 내가 음식과 체온, 몸의 변화를 더 깊이 관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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