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31일 월요일 ― 변비에서 벗어나고 싶다
아침= 쌀죽 돼지고깃국 버섯 콩나물 무 배추 물김치 우유 시리얼 베지밀
점심= 쌀죽 갈치조림 열무김치 상추 돼지고기 갈치 콩나물 뭇국 올리브유 한 숟가락
저녁= 쌀죽 갈치조림 배추물김치 돼지고기 닭고기 무김치 올리브유 한 숟가락
위의 2/3를 절제하고 나니 먹는 양이 많지 않다. 하루에 여러 번 먹어도 전체적으로 먹는 양이 적다 보니 변비가 심해졌다.
대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은 있는데 막상 화장실에 앉으면 잘 나오지 않았다. 아랫배는 단단하고 속에 대변이 가득 찬 것 같았으며, 소변도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자주 마려웠다.
오늘은 오후에도 변을 보려고 했지만 잘 나오지 않아 어렵게 조금씩 해결했고, 밤 10시 30분쯤 다시 대변을 보면서 배가 조금 편해졌다.
이제는 변비를 해결하는 데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체온을 올리는 음식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차갑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많이 먹어 왔다. 위암 진단을 받은 뒤 수술할 때까지도 그런 음식 위주로 먹었으니, 당시에는 몸이 많이 차가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변비로 고생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생선처럼 내가 체온을 올리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음식도 일부러 먹어 보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잠도 잘 자고 몸도 많이 안정되었다. 죽을 먹고 잠시 기대어 쉬다가 잠이 들 때도 많고, 아침에는 늦잠을 자기도 한다.
살을 찌우려고 차갑다고 생각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제는 한쪽 음식만 많이 먹기보다 내 몸의 상태를 살피면서 체온을 올리는 음식과 낮추는 음식을 적당히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음식을 먹고 나타나는 몸의 반응을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사람에 따라 같은 음식을 먹고도 변비가 생기거나 반대로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 차이를 나는 체온과 음식의 관계에서 찾으려고 했다.
내가 생각한 체온과 음식의 분류는 다음과 같았다.
체온을 올리는 음식 생선·해산물·닭고기·계란·오리고기·쌀·콩·무·당근·양배추·수박·사과·바나나·모과·생강·인삼·커피 등
체온을 낮추는 음돼지고기·소고기·우유·잡곡·밀가루·보리·팥·배추·상추·오이·밀감·배·감·유자·딸기·오렌지·칡·피자 등
이 분류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것은 체온에 따라 내가 직접 음식을 먹어 보고 몸의 변화를 살피면서 만들어 온 나만의 기록이다.
그날의 변비는 단순히 배변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먹는 음식과 내 몸의 상태를 다시 살펴보게 만든 하나의 경험이었다.
'체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05년 11월 2일 수요일 ― 위암 3기초라는 진단을 받고도 (0) | 2026.08.24 |
|---|---|
| 2005년 11월 1일 화요일 ―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변비를 해결하다 (0) | 2026.08.22 |
| 2005년 10월 30일 주일 ― 다시 젊다는 말을 듣다 (0) | 2026.08.21 |
| 2005년 10월 29일 토요일 ― 뱃속에 술 공장이 생긴 것일까 (0) | 2026.08.20 |
| 2005년 10월 28일 금요일 ― 음식의 양과 체온을 생각하다 (0) | 2026.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