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체온 책

제 2장. 질병은 몸이 보내는 신호다

약이되는 음식 2026. 6. 30. 19:01

제2장. 질병은 몸이 보내는 신호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병이 갑자기 생겼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는 오랫동안 몸을 관찰하면서 질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몸이 여러 차례 신호를 보내는 과정 속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 신호가 너무 작아서 알아차리지 못한다. 입술이 조금 마르거나, 코가 건조해지거나, 손발의 온도가 평소와 달라지는 정도일 수도 있다. 어떤 날은 쉽게 피곤해지고, 어떤 날은 잠이 쏟아지거나 반대로 쉽게 잠들지 못하기도 한다. 대변의 상태가 달라지거나 피부가 건조해지고, 잇몸이 붓거나 코피가 나는 날도 있다.
대부분은 이러한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랬다.
그러나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몸은 아무 이유 없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몸 상태를 알려 주기 위해 작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가능한 한 빠짐없이 기록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먹었는지, 잠은 얼마나 잤는지, 몸이 가벼웠는지 무거웠는지, 손발은 따뜻했는지 차가웠는지, 소화는 잘되었는지까지 하나씩 적어 내려갔다.
처음에는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던 기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나는 날, 입안에 염증이 생기는 날, 피부가 건조해지는 날, 손발의 감각이 달라지는 날들이 음식이나 몸 상태의 변화와 함께 기록되어 있었다. 그 기록을 반복해서 읽다 보니 몸은 항상 일정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신호를 병 자체가 아니라 몸이 균형을 회복해 달라고 보내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물론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경험을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몸에서 반복되는 변화를 꾸준히 살펴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몸의 언어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몸이 편안한 날에는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고, 식사도 맛있으며 잠도 깊어진다. 반대로 몸의 균형이 흔들리면 작은 불편함이 먼저 나타난다.
이러한 작은 변화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0여 년 동안 기록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오늘의 작은 변화가 내일의 건강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내 기록은 질병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를 기록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신호를 이해하려는 과정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기록들은 모두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이다. 몸은 매일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