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만병통치약은 없지만, 몸의 균형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병이 들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예로부터 병을 한 번에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을 꿈꾸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런 약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나 역시 건강을 잃기 전에는 질병이 생기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왜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날은 몸이 편안하고, 어떤 날은 불편할까?'
이 작은 의문이 내 삶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었다.
1998년 봄부터 나는 몸에 나타나는 작은 변화까지 기록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먹었는지, 잠은 어떻게 잤는지, 몸이 가벼웠는지 무거웠는지, 손발은 따뜻했는지 차가웠는지, 소화는 잘되었는지까지 가능한 한 자세하게 적었다.
하루 이틀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기록이 몇 달이 되고 몇 년이 되자 조금씩 일정한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경험으로는 몸이 편안한 날도 있었고, 이유 없이 여러 불편함이 나타나는 날도 있었다. 그 변화들을 오랫동안 살펴보면서 나는 몸이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 가장 건강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나는 이 상태를 '중간 체온'이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중간 체온은 체온계에 표시되는 숫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몸이 지나치게 뜨겁지도 않고, 지나치게 차갑지도 않은 상태, 다시 말해 몸 전체가 가장 편안한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내가 오랫동안 기록한 결과,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다양한 불편함이 먼저 나타났고,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질병 하나하나만 바라보기보다 몸 전체의 균형을 먼저 살펴보려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만병통치약은 없지만, 몸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 방법은 사람마다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몸의 상태는 모두 다르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반응이 다를 수 있고, 같은 사람이라도 계절이나 컨디션에 따라 몸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경험을 그대로 따라 하라고 권하기보다, 먼저 자신의 몸을 자세히 관찰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몸은 늘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입술이 마르거나, 손발이 차갑거나, 피부가 건조하거나, 쉽게 피곤해지는 것처럼 작은 변화들도 몸이 보내는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신호들을 오랫동안 기록하면서 음식과 몸의 관계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의학 이론을 설명하려는 책이 아니다. 또한 누구에게나 같은 방법을 권하는 건강 지침서도 아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이 20여 년 넘게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얻은 경험의 기록이다.
누군가는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몸을 이해하려는 노력만큼은 누구에게나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지금도 몸의 균형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그날의 몸 상태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오랜 기록 끝에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다.
만병통치약을 찾기보다 몸의 균형을 찾는 것.
나는 그 길이 건강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믿으며 지금도 하루하루 내 몸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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