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던 순간, 다시 시작된 20년의 길
1부. 몸의 기록 — 회복의 정점이라 느꼈던 시기
2004년 7월, 그때의 나는
음식을 6년 동안 골라 먹으며
몸이 거의 다 회복되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보리밥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몸은 점점 안정되어 갔고
더위와 추위에도
예전처럼 크게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에어컨이 있는 곳에 들어가도
처음만 시원할 뿐 금방 적응했고
더운 곳에 나와도 금세 몸이 익숙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몸이 어느 정도 균형을 찾았다는
확실한 신호처럼 느껴졌다.
그때 나는
이대로라면 앞으로는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부. 그러나 시작되고 있던 또 다른 변화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위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5년 여름 무렵부터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처음에는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 통증은
위암 진단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2004년의 그 건강은
완전한 회복이라기보다
겉으로 드러난 안정 상태였을 뿐
몸속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부. 20년의 시간 — 다시 시작된 길
위암을 겪으면서
나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다.
수술과 치료를 거치고
몸은 이전과 전혀 다른 상태가 되었고
먹는 것, 움직이는 것, 생각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다시 맞추어야 했다.
그 과정은 짧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몸을 다시 이해하고 맞추는 과정을 반복해 온 셈이다.
4부. 지금의 상태 — 비로소 도달한 안정
그 긴 시간을 지나
지금에 와서는
비로소 몸이 안정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전처럼 단순히 좋아졌다는 느낌이 아니라
몸의 변화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고
무리하지 않고 조절할 수 있으며
큰 흔들림 없이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
이제야
진짜 건강에 가까운 상태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5부. 내가 얻은 깨달음
이 과정을 통해
나는 한 가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건강은
어느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계속해서 맞추어 가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겉으로 좋아 보이는 상태와
몸속의 실제 상태는 다를 수 있으며
몸은 항상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6부. 의학적 관점에서의 균형
현대 의학에서도
질병은 갑자기 생기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요인이 쌓이며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또한 회복 역시
단기간에 완성되기보다
치료 이후에도
생활습관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오랜 시간에 걸친 변화와 회복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볼 수 있다.
7부. 결론 — 돌아보며 다시 이해하는 건강
2004년의 나는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가 아직 과정 중이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 이후의 20년은
단순한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몸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다.
만약 그때 질병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다른 삶을 살았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 과정을 통해 얻은 이해와 경험이
오히려 더 큰 의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건강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맞추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나는 이 시간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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