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기록

2005년 10월 25일 화요일 ―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약이되는 음식 2026. 8. 18. 17:10

2005년 10월 25일 화요일 ―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위암으로 위의 2/3를 절제하고 집에 돌아왔지만 아직은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정신과 컨디션은 괜찮은데 수술 후유증은 아직 남아 있다. 누워 있어도 등이 아프고 앉아 있어도 등이 아파서 한 자세로 오래 있기가 힘들다.
점심을 먹고 나면 피곤하고 잠이 온다. 병원에서 일주일 동안 낮잠을 자던 습관 때문인지, 수술 후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쉬운 일도 오래 하면 무리가 된다. 계속 누워 있을 수도 없고, 계속 서 있을 수도 없고, 계속 걸어 다닐 수도 없다. 당분간은 일을 조금씩 하고 피곤하면 누워서 쉬어야 할 것 같다.
식사도 조금씩 여러 가지를 먹고 있다. 점심을 먹고도 속이 허전해 빵 한 개를 천천히 먹었더니 배가 불렀다. 위가 작아졌으니 적은 양을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는 것 같다.
물을 많이 마시면 배가 부르는 것이 아니라 소변만 자주 보는 것 같아 물은 많이 마시지 않고 국이나 김치 국물, 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했다.
샤워를 하고 나니 가려움증은 많이 줄었다. 다만 수술 자국의 실밥이 있는 부분은 다른 곳보다 더 가렵다. 남아 있는 실밥을 빼면 가려움도 좋아질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음식만으로 몸을 회복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위의 많은 부분을 잘라내고 먹는 양도 줄어든 상태였으니, 영양이 부족할 때는 무엇을 더 보충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당시에는 영양제나 건강식품을 따로 먹지 않고 음식만으로 건강을 관리했다. 지나고 보니 체력이 떨어졌을 때는 음식만 고집하기보다 필요한 영양을 보충할 방법도 알아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우유도 많이 마셨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수술은 끝났지만 회복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위가 작아진 몸으로 무엇을 먹고 어떻게 힘을 되찾을 것인지,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 또 하나의 치료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