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을 조금 올리려 했지만 아직은 이른 판단이었다
2006년 5월 5일 금요일 체온을 조금 올리려 했지만 아직은 이른 판단이었다
아침 : 쌀·율무 조밥, 보신탕, 방아잎, 배추·부추김치, 생선구이, 고구마, 요구르트, 딸기, 토마토
점심 : 쌀·율무 조밥, 콩나물국, 생선구이, 배추·부추김치, 두릅, 고구마, 아이스크림
저녁 : 쌀·율무 조밥, 아귀찜, 콩나물, 미나리, 방앗잎, 상추, 돌나물, 아이스크림, 배
몸의 변화와 기록
전날 나는 몸의 열이 많이 안정되었다고 판단했다. 식사량을 줄여도 배가 든든했고 체력도 회복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는 체온을 조금 올리는 음식도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판단으로 이날 아침부터 생선구이를 먹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오전 작업을 하는 동안 심한 졸음이 몰려왔고, 몸에 힘이 빠지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점심에도 생선을 먹었는데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다른 날에는 졸지 않았는데 이날은 두 번이나 깊은 졸음을 경험했다.
오후에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에는 피로감이 한결 줄어들었다. 이 변화도 그대로 기록해 두었다.
저녁에는 위 절제 수술 후 과일을 먹었을 때와 비슷한 냄새가 뱃속에서 올라오는 느낌도 있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몸의 변화를 계속 기록하기로 했다.
한편 몸의 회복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다리에 힘이 생기고 얼굴에는 살이 붙었으며 피부도 좋아졌다. 머릿결도 이전보다 부드럽고 윤기가 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발바닥은 여전히 뜨거웠고 피부가 벗겨지고 있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몸이 회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아직은 완전히 안정된 상태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전날 체온을 조금 올려도 되겠다고 판단했지만, 생선을 먹은 뒤 나타난 졸음과 피로는 몸이 아직 체온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느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의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고, 체온을 올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다시 몸의 열이 높아져 이러한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
이 경험 이후 나는 몸이 좋아진 것처럼 느껴져도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몸의 반응을 충분히 확인하면서 음식의 종류와 양을 조금씩 조절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