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체온 책

갑상선과 음식, 그리고 중간 체온을 찾아가는 길

약이되는 음식 2026. 7. 3. 18:51

갑상선과 음식, 그리고 중간 체온을 찾아가는 길


1998년 늦여름, 저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왜 이런 질병이 생겼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계기로 저는 음식과 몸의 관계를 평생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무기력증이 심했습니다. 몸에 힘이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지쳤으며, 체력이 계속 떨어졌습니다. 몸이 약하니 고기를 많이 먹어야 힘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은 돼지고기를 하루 세끼 연속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몸은 더욱 무거워졌고, 일도 할 수 없을 만큼 기운이 없었습니다.
그때 문득 평소에는 거의 먹지 않던 생선회를 한번 먹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그 순간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생선회를 먹은 다음 날 아침, 몸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져 있었습니다. 무겁던 몸이 가벼워졌고, 정신은 맑아졌으며, 부기도 빠지고 기분도 상쾌했습니다. 그때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몸은 분명히 좋은 방향으로 반응했습니다.
그 후 저는 생선회를 자주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자 이번에는 손이 떨리고 체중이 빠지며 몸이 지나치게 예민해졌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경험을 통해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부족할 때는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병원에서는 약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약만 복용한 것이 아니라 음식도 함께 조절하기 시작했습니다. 치료를 하다 보니 이번에는 갑상선 기능이 너무 떨어져 저하증이 되었고, 다시 저하증 치료를 하면 항진증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여러 번 겪으면서 저는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찾아야 하는 것은 갑상선 자체가 아니라 몸의 균형, 다시 말해 중간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후부터는 어떤 음식이 몸을 따뜻하게 하는지, 어떤 음식이 몸을 식히는지 하나씩 기록하며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살피면서 음식을 조절해 보니 조금씩 제 몸의 변화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몸의 체온이 중간 체온보다 높아지면 사람마다 다른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어떤 사람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혈압이 오르며, 또 다른 사람은 두통이나 피부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체온이 너무 낮아져도 또 다른 불편함과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질병을 하나하나 따로 보기보다, 먼저 몸이 어느 방향으로 균형을 잃었는지를 살펴보고 음식으로 중간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갑상선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음식과 몸의 관계를 평생 연구하게 만든 출발점이었습니다. 그 이후의 모든 기록은 몸의 반응을 관찰하며 중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이며, 그 경험들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